2007년 12월 08일
자폐증 지수 검사
사실 안면은 없는 분이시지만 초록불님 블로그에서 자꾸 넘고 넘다보니 한단인님 블로그에도 들릴 수 있었다. 이 테스트는 그곳에서 보고 심심풀이 삼아 해본 것이다.
그나저나 익숙한 이름이 계셔서 봤더니... 날마다 다이나믹한 꿈 이야기를 해주셔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거기다 최근에 '홀로 꿈꾸는 둥지'라고 블로그 개명까지 하신 슈타인호프님의 것이었다. 음, 역시 비범한 수치셨다.
여하튼 테스트 하는 곳은 이곳이다.
사실 내가 왜 자폐증 지수 검사 같은 걸 했는지 모르겠는데-실제로 날 아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것- 일단은 했으니 결과를 올린다.
검사 결과
당신의 자폐증 지수(AQ)는 17점 입니다. 이는 평균 이하의 점수로 자폐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결과 해석을 참고하세요.
결과 해석
Simon Baron-Cohen 및 그의 동료들이 수행한 연구1에 따르면 자폐증 진단을 받은 성인의 80%는 본 테스트에서 32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정상적인 성인은 오직 2%만이 32점 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계속된 연구2에 의하면 26점을 기준으로 본 테스트 결과는 자폐증의 일종인 Asperger Syndrome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정상인을 임상적으로 구별하는데에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수학, 물리학 및 공학계열 종사자는 본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캠브리지대 학생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수학과 학생 평균은 21.8점, 전산과 학생 평균은 21.4점이었습니다. 한편, 영국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자 여섯 명의 평균은 24점이었습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비록 본 문항은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기초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간이 테스트로써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만약 이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더라도 정신과 전문의의 판단 없이 개인이 임의로 자폐증이라는 판단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1S. Baron-Cohen, S. Wheelwright, R. Skinner, J. Martin and E. Clubley, The Autism Spectrum Quotient (AQ): Evidence from Asperger Syndrome/High Functioning Autism, Males and Females, Scientists and Mathematicians,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31 5-17 (2001).
2M. Woodbury-Smith, J. Robinson and S. Baron-Cohen, Screening adults for Asperger Syndrome using the AQ: diagnostic validity in clinical practice,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35 331-335 (2005).
어 사실 난 조울증인지 의심되는 상황에 놓여있는 마당에 자폐증일리가 없잖아... 조울증이랑 자폐증이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_-;
감정 기복이 심해서 기분이 좋을 때는 극도로 좋고, 안좋을 때는 극도로 나쁘다는 게 단점이긴 하다만 이에 대해서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난 단지 남들보다 좀 더 솔직한 것 뿐이야'라고 정당화하면서.(..)
나 제법 비굴하구나. -_-
그런데 이 설문지, 확실히 문제가 있다.
테스트하면서도 '아니 숫자를 좋아하고 싫어하고가 자폐증을 판별하는 기준이 된단 말이야? 그럼 원래부터 수학이나 기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쩌라고?'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결과 해석에 '수학, 물리학 및 공학계열 종사자는 본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를 친절하게 명시해놓기는 했다.
음... 그래서 내가 평균점보다 좀 높게 나온 것 같다. 이공계 학생은 아니지만 적성 검사나 심리 테스트 등을 하면 모두 열이면 열 '님은 이공계시겠네요. 아님 이공계 가세요.'라는 결과를 받고 있어서 말이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는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성적 분포도 그렇지만 원체 내 성격이 이공계 스타일이라고 한다. 근데 그 '이공계 스타일'이란 게 도대체 뭔데? -_-;
그렇지만 문제되는 건... 바로 이 문항이 있었다는 거다!!
24. 박물관에 가는 것 보다 극장에 가는 것이 더 좋다.
24. 박물관에 가는 것 보다 극장에 가는 것이 더 좋다.
24. 박물관에 가는 것 보다 극장에 가는 것이 더 좋다.
테스트 성격을 보아하니 대략 극장보다 박물관에 가는 게 더 자폐의 끼가 있다고 판명될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
...와 나 지금 매우 몹시 화가 나있어.
게다가 내가 공부하는 학문은 정확한 연도를 알거나 하다못해 시기라도 얼추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사건을 알고 이해함에 있어 그 중요성과 편리성 때문에 단순 숫자들간의 특징이나 개연성도 찾게 되는 것이다. 일단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난 저런식으로 외우고 있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 테스트는 역사를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절대적으로 편협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는 위로가 안될까요, 슈타인호프님? 더불어 역사를 공부하시면서 꽤 고득점을 기록하신 다른 분들께도 말이죠.(..)
이놈의 자기 정당화,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는데 아직도 제 뇌가 현실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는.
p. s. 나름 충격과 반전의 서스펜스라는 묘미를 살리는 글의 구성을 취해봤습니다.
그나저나 익숙한 이름이 계셔서 봤더니... 날마다 다이나믹한 꿈 이야기를 해주셔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거기다 최근에 '홀로 꿈꾸는 둥지'라고 블로그 개명까지 하신 슈타인호프님의 것이었다. 음, 역시 비범한 수치셨다.
여하튼 테스트 하는 곳은 이곳이다.
사실 내가 왜 자폐증 지수 검사 같은 걸 했는지 모르겠는데-실제로 날 아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것- 일단은 했으니 결과를 올린다.
검사 결과
당신의 자폐증 지수(AQ)는 17점 입니다. 이는 평균 이하의 점수로 자폐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결과 해석을 참고하세요.
- 점수 범위는 0점부터 50점까지이며 자폐 정도가 심할수록 대개 더 높은 점수가 얻어집니다.
- 남자 평균은 17점, 여자 평균은 15점 입니다.
- 처음부터 다시 검사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결과 해석
Simon Baron-Cohen 및 그의 동료들이 수행한 연구1에 따르면 자폐증 진단을 받은 성인의 80%는 본 테스트에서 32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정상적인 성인은 오직 2%만이 32점 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계속된 연구2에 의하면 26점을 기준으로 본 테스트 결과는 자폐증의 일종인 Asperger Syndrome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정상인을 임상적으로 구별하는데에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수학, 물리학 및 공학계열 종사자는 본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캠브리지대 학생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수학과 학생 평균은 21.8점, 전산과 학생 평균은 21.4점이었습니다. 한편, 영국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자 여섯 명의 평균은 24점이었습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비록 본 문항은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기초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간이 테스트로써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만약 이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더라도 정신과 전문의의 판단 없이 개인이 임의로 자폐증이라는 판단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1S. Baron-Cohen, S. Wheelwright, R. Skinner, J. Martin and E. Clubley, The Autism Spectrum Quotient (AQ): Evidence from Asperger Syndrome/High Functioning Autism, Males and Females, Scientists and Mathematicians,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31 5-17 (2001).
2M. Woodbury-Smith, J. Robinson and S. Baron-Cohen, Screening adults for Asperger Syndrome using the AQ: diagnostic validity in clinical practice,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35 331-335 (2005).
어 사실 난 조울증인지 의심되는 상황에 놓여있는 마당에 자폐증일리가 없잖아... 조울증이랑 자폐증이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_-;
감정 기복이 심해서 기분이 좋을 때는 극도로 좋고, 안좋을 때는 극도로 나쁘다는 게 단점이긴 하다만 이에 대해서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난 단지 남들보다 좀 더 솔직한 것 뿐이야'라고 정당화하면서.(..)
나 제법 비굴하구나. -_-
그런데 이 설문지, 확실히 문제가 있다.
테스트하면서도 '아니 숫자를 좋아하고 싫어하고가 자폐증을 판별하는 기준이 된단 말이야? 그럼 원래부터 수학이나 기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쩌라고?'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결과 해석에 '수학, 물리학 및 공학계열 종사자는 본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를 친절하게 명시해놓기는 했다.
음... 그래서 내가 평균점보다 좀 높게 나온 것 같다. 이공계 학생은 아니지만 적성 검사나 심리 테스트 등을 하면 모두 열이면 열 '님은 이공계시겠네요. 아님 이공계 가세요.'라는 결과를 받고 있어서 말이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는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성적 분포도 그렇지만 원체 내 성격이 이공계 스타일이라고 한다. 근데 그 '이공계 스타일'이란 게 도대체 뭔데? -_-;
그렇지만 문제되는 건... 바로 이 문항이 있었다는 거다!!
24. 박물관에 가는 것 보다 극장에 가는 것이 더 좋다.
24. 박물관에 가는 것 보다 극장에 가는 것이 더 좋다.
24. 박물관에 가는 것 보다 극장에 가는 것이 더 좋다.
테스트 성격을 보아하니 대략 극장보다 박물관에 가는 게 더 자폐의 끼가 있다고 판명될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
...와 나 지금 매우 몹시 화가 나있어.
게다가 내가 공부하는 학문은 정확한 연도를 알거나 하다못해 시기라도 얼추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사건을 알고 이해함에 있어 그 중요성과 편리성 때문에 단순 숫자들간의 특징이나 개연성도 찾게 되는 것이다. 일단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난 저런식으로 외우고 있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 테스트는 역사를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절대적으로 편협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는 위로가 안될까요, 슈타인호프님? 더불어 역사를 공부하시면서 꽤 고득점을 기록하신 다른 분들께도 말이죠.(..)
이놈의 자기 정당화,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는데 아직도 제 뇌가 현실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는.
p. s. 나름 충격과 반전의 서스펜스라는 묘미를 살리는 글의 구성을 취해봤습니다.
# by | 2007/12/08 02:29 | baton | 트랙백(2)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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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의 자폐지수는 얼마일까
자폐장애(autistic disorder)의 핵심 증상은 사회적 상호교류의 질적 장애, 의사소통 및 언어발달 장애, 제한된 활동 및 흥미 영역 등을 들 수 있습니다. 12세 이하 소아 1만명 당 2~5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폐적 특성을 보이는 발달장애를 포함하는 경우 1천명 당 1명 정도로 비교적 높은 유병률을 나타냅니다. 자신의 자폐 성향을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보다 정확한 진단은 정신과 전문의의 몫이지만 ......more
제목 : 자폐증 지수 검사 (Autism Spectrum Q..
역시 아르핀네에서 가져옵니다. 원래출처는... 뭐 아르핀네에 자세히 적혀있으니 생략 (귀찮은게다←) 테스트하시려면 이쪽- 하하하하- 예상대로. 요즘 스스로의 상태가 이상하다는것은 너무너무너무 잘 알고있었습니다만 평균보다는 높고 자폐지수보다는 낮은 점수가 나왔네요- 20점. 여성 평균은 15점이랍니다. 자폐는 26...more
아직 알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라 박물관 한번 가면 폐장할 때까지 다 못보고 처박혀 있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죠. -_-;
님 결과가 부러워요!!!!
NoSyu/문항 보니 이공계 종사하시는 분들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테스트더라구요.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
ranigud/자가테스트라는 게 어느정도 인식을 하고 하면 실제 결과를 얻기 힘들죠.
또 '자폐'란 것과 성격이 '내향적'인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아무래도 이 테스트는 성격이 내향적인 분들이 주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것 같습니다. 포스트에서도 말했듯이 숫자를 자주 접하는 이공계 종사자분들도 그렇구요.
서군시언/박물관 만세!! 값싸고 시간 때우기 좋고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은 최고의 장소죠. 옛날 여름에는 주로 은행으로 피난을 갔었지만, 가까운 곳에 박물관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는 것이 더 현명하겠지요.
전 성격이 '자폐와는 정말 멀고 멀리 동떨어져 있는 무언가'라서요. 문제는 조울증이 의심되는 상황이란 거죠. =_=;;;;;
스페이드A/저같이 생각 없는 인간이 17점 나올 정도면 점수가 대체로 좀 높게 나오는 편인 것 같습니다. 이런 건 그저 재미로 한번 하고 웃어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좌절 금지!!
그리고 저런 테스트 결과는 할 때마다 달라지니까 부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_=;;
전 사람들하고 박물관 갈 때가 있긴 한데 제가 "가고 싶은" 박물관은 남들이 잘 안 가려고 하더군요. 용산 전쟁기념관 갔다온지 꽤 오래 돼서 한 번 가고픈데~~
저도 제가 '가고 싶은' 박물관은 남들이 잘 같이 가주려고 하지 않더라구요. 사실 그냥 박물관도 잘 안가주는데 당연한 것 같기도. OTL
요즘은 최근에 개장한 경복궁 내의 고궁 박물관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ㅠㅠ
문제는 이 모임은 절대 박물관에서 시작되어서 절대적으로 박물관에서 끝나거나 정모라는 상황을 인식해서 관람은 제대로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ㅅ=;;;;;